[중앙일보] 입력 2013-07-19 00:14 수정 2013-07-19 07:05
특허국 일본 땅에 첫 한국인변리사 사무소
'아이다&정' 정원기 변리사
"세계는 특허전쟁 중입니다.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전에서도 극명했지요. 앞으로 특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에 특허사무소를 낸 정원기(50·사진) 변리사. 정 변리사는 1997년 국내에 특허사무소 '네이트(NEIT)'를 설립해 활동해오다 지난 5월 일본 특허법인 '아이다&정(A&J)'을 설립했다. 일본에서 10여 년간 특허사무소를 운영해 온 일본인 변리사 아이다 신지와 함께 창업했다. 정 변리사 본인도 일본 변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2007년부터 6년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변리사 공부를 해 지난해 자격증을 땄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 변리사로 일하면서 한국 정부에 특허를 출원하려는 일본 기업들을 대행하는 일을 적지 않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죠. 일본 정부에 특허 출원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일을 대행하는 건 어떨까하고요."
일본에서 한국 말이 통하고 한국 기업의 문화를 이해하는 사무소 강점이 알려지면서 개소 두 달 만에 20여 건의 특허 사건을 맡았다. 아직까진 대부분 LG화학 등 주일 한국기업이 고객이다. 한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의 대기업이 찾는 중견 특허사무소가 되는 게 그의 목표다.
정 변리사는 "일본은 연간 특허출원 건수가 34만 건에 이르는 세계 2위의 특허국가"라며 "특허전문가로선 이런 토양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글=박혜민 기자
사진=구윤성 인턴기자
박혜민 기자 acirf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