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특허의 뒷이야기입니다.
외부 강의할 때 가끔 언급하는 내용입니다.
한국인인 여러분들은 들어본 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야기라는 일본사람이 있었습니다.
70,80세대 분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겠지만, 그 당시 테레비가 있는 집집마다 테레비 안테나가 있었습니다.
모양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이 안테나를 일본에서는 야기안테나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니, 아마 이 안테나를 발명한 사람이 야기라는 사람이겠지요.
1920년대 동북제국대학에서 금속봉으로 된 안테나가 우연히 감도가 좋다는 것을 발견하고 연구를 거듭합니다. (이때 강사 우다도 같이 연구하였으므로, 야기-우다 안테나라고도 합니다.)
(참고로, 제국대학은 일본에 7개 있었고, 서울, 타이완을 합쳐서 9개 였습니다. 동북대학은 얼마전에 동북대지진이 일어난 센다이에 있습니다.)
1926년에 가변지향성 전파발생장치로 #일본특허 제 69252호를 취득합니다.
동년에 미국과 영국에도 각 2건의 특허를 취득합니다.
1928년에는 미국에서 강연도 하고, 이 영향으로 GE에서 마그네트론의 연구를 강력히 추진하게 됩니다. 문제는 일본에서는 좀 무시당했습니다.
이를 점점 발전시켜, 미국에서는 밤과 같이 시계불량일때에도 비행기를 공항에 잘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킵니다.
1940년 Battle of Britain때는 독일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레이더 및 전투기에 야기안테나가 사용되었고, 독일 조종사에게는 공포의 레이더였습니다.
다음은 유명한 이야기인데, 1942년 싱가폴전투에서 영국군을 포로로 잡은 일본군이 영국정보장교의 노트에 yagi antena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심문했는데, 일본인 발명자의 이름이라니까 놀랐지만,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즉, 영국 등에서는 야기안테나를 이용해서 좋은 레이더를 많이 개발하였으나, 일본에서는 전혀 활용되지 못하였던 것이지요.
아이러니컬하게 1941년 일본이 진주만공격을 할때도 야기안테나를 이용한 레이더로 이미 200키로에서 비행기의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합니다. (물론 자기편으로 착각했었지만)
1942년 동경공습으로 일본도 레이더의 필요성을 깨달아 야기안테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1942년 태평양전쟁의 분수령이 된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이 패한 가장 큰 원인은 연합군의 야기안테나를 이용한 레이더였다고 합니다.
제일 아이러니컬한 것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야기안테나를 이용한 레이더가 장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공동개발자였던 우다가 종전후 미국을 방문했을때 집집마다 테레비 안테나에 자신이 개발한 안테나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랬다고 합니다.
그 뒤에 우리나라에도 야기안테나가 집집마다 설치되었지요.
2차 세계대전이 나지 않았다면,야기는 영국이나 미국으로부터 로얄티를 받았을 수도 있었겠고..안테나는 수비용이었으니, 공격이 중요한 일본에서는 활용되지 못한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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